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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 알려주는 다양한 이야기

메종 드 히미코( La Maison de Himiko), 사랑의 무게는 같다

 

                                               분명, 사랑은 그곳에 있다 조금씩

                                                           마주 보는 것 .......

 

                                                서로에게 상냥해지는 것 ......

 

이 영화를 보러 간 시기가 얼추 2005년 쯤이었던 것 같은데.. 개봉하고서 며칠 후에 보러 간 일본영화였다.

바닷가가 보이는 마당에서 빨래 널고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이 포스터 화면에 가득 했던 

일본 영화의 특유의 분위기와 실없이 웃기는 이상한 포인트가 영화에서도 잘 드러난 것 같다.

여러가지 색감과 화려하지만 촌스럽지 않는 그런 느낌이 가득했다. 

성소수자에 대한 이미지를 강요하지 않고 덤덤하게 이야기하듯이 풀어낸 연출이 지금봐도 잘 썼다. 

사랑은 다양하게 다가오지만  그것이 나쁘다 이상하다 혐오스럽다.. 라고 판단하는 기준은 없다고 생각한다.

사랑하는 자체에 의미가 있는 거니까!! 

무게도 그 의미만큼 중요하니까!! 

 

영화를 본 지 오래오래라서 얼마전 다시 보면서 그 때보다 보이지 않았던 감정이나 장면들이 보였다.

그때는 저리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달라졌네.....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들었다. 

이번에 소개할 영화는 ( 메종 드 히미코 ) 내용

오래 전 어머니와 자신을 버리고 떠나버린 게이 아버지를 증오하며 살아온 사오리

페인트 회사에서 일하며 구인광고를 살펴보는 경제적으로 힘든 그녀에게 어느 날 젊고

잘생긴 청년이 찾아온다. 이 청년은 자신과 어머니를 버리고 떠난 아버지의 연인인

하루히코는 사오리의 아버지인 히미코가 암에 걸려 삶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리고,

그녀에게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한다. 히미코가 세운 게이 실버타운에 와서 일을

도우면 일당을 3만엔을 준다며 그러면서 히미코가 세상을 떠나면 유산을 받을 수 있을

거란 말을 남겼다. 아버지의 존재를 부정하고 살아왔지만, 유산이란 말에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사오리는 매주 한 번씩 그곳에 가기로 마음을 먹는다.

 

일요일 아침, 그녀는 메종 드 히미코 의 문을 두드린다.

 

바닷가에 접한 유럽의 작은 성을 연상시키는 게이 실버타운 그 안에 살고 있는 각 각의

개성과 사연을 간직한 사람들이 있었다. 세상에 놀랍고 새로운 일이 많이 일어나지만

사오리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충격적인 상황이지 않을까 싶다. 엄마가 암에 걸린 것도

아버지가 원흉이었다고 돌릴 수 있었고, 엄마의 병원비로 인해 빚만 남은 상태니 당연히

나쁜 마음이 드는 건 당연한 일이다. 사오리가 메종드 히미코를 찾았을 때 처음 마주한

사람은 그녀를 언니라고 부르는 아저씨였다. 처음에는 아버지에 대한 혐오와 분노로 거리를

두던 사오리는 점차 그들의 꾸밈없고 순수한 모습과 그 이면에 숨은 외로움과 슬픔,

고민을 접하게 되면서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게 되며, 그 속에 스며들어 간다. 

 

사오리의 시선이 변화하게 된 건 세상이 그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직접적으로 경험

했기 때문이다. 처음 그곳에 방문했을 때 이웃에 사는 노부인은 인사조차 받지 않고 한번

노려보고는 집으로 들어가 버렸다. 동네에 사는 학생들은 히루히코 차에 장난을 쳤는데

마침 장을 보고 돌아오는 사오리가 놀라 넘어지자 레즈비언과 관련된 성희롱을 하는

장면이나 어느새 친해진 그들과 클럽에 놀러 갔을 때 다짜고짜 맹비난을 하는 사람도 마주하기도

하면서 성 정체성이나 사랑에 있어서 세상에 외면을 받을수 밖에 없는 사람들이지만

그들과 함께 지내면서 자신과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나이든 그들은 오히려 다른 노인들보다 더 소외되고, 조롱과 무시를 받으며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

하나로 요양원에 들어갈 수 없어서 함께 모여 사는 게 안타까웠다.

그러다 마지막에서야 사오리는 외면했던 히미코와 마주하게 된다. 엄마의 사진을 왜 가지고

있는지 알게 되면서 엄마의 마음 또한 조금 이해했다. 아버지를 용서할 순 없었지만 그의

선택을 존중하게 된 사오리의 마음이 한층 커진 것 같았다.

 

그녀에게 또 다른 가족이 생긴 것 같은 마지막 장면이 인상 깊었다.

 

#연대

다 같이 함께 만들어가는 연대보다 이미 안정적인 연대도 좋은 거구나.

영화는 사오리가 나이든 게이 아버지의 마지막을 지키며 아버지와 같은 사람들과 친구가

되는 과정을 유쾌하면서 담담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예민한 소재이기에

강요보다는 이해와 소통을 추구하는 사오리의 캐릭터가 잘 끌고 온 것이다.

 

#받아들임의 형태

 

나는 너를 사랑하지만, 나는 너와 사랑할 수 없고

나는 너와 사랑하지만, 나는 너를 사랑하지 않는다.

이성애와 동성애, 그 너머의 인류애...일까.

하루히코가 사오리를 향한 대사

사오리랑 같이 잔 남자가 부럽다고 말하는 하루히코..

하루히코가 느낀 사오리에 대한 감정은 남녀 간의 사랑은 아니었지만,,,

더 다가갈 수도 나아갈 수도 없지만,,,,

사람이 사람에게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형태의 사랑이었다.

 

" 더 만날 일은 없겠지...

 

" 그 남자가 부러웠어...

 

씁쓸한 미소와 함께 툭 던진 하루히코의 말에 울음을 터뜨린 사오리의 장면이 인상 깊었다.

 

#유대감

다르지 않음과 함께, 라는 그들의 유대감이 영원하도록